“아이들이 재밌어 하면서도 학습 효과를 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명탐정피트 뮤지컬 공연이 확정됐고, 이를 통한 중국 진출도 앞두고 있습니다.”
이상준 플레이큐리오 대표는 거침이 없었다.
공작처럼 몸을 부풀리는 행동은 스타트업 대표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을 매료시키고 사업에 대해 뽐내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대표는 정제된 단어를 구사했다. 오히려 ‘근거’를 바탕으로 사업 아이템이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EBS와 공동제작을 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명탐정 피트’가 시즌 4로 순항한 뒤 종영을 앞두고 있는 것, 56회 휴스턴 국제영화제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브론즈레미어워드 수상, 넷플릭스 진출 등.
16일, 비즈트리뷴이 절찬리에 방영 중인 애니메이션 명탐정 피트4의 이야기와, 플레이큐리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상암동을 찾았다. 고소한 커피 향이 나는 사무실에서 이 대표와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Q. 플레이큐리오는 어떤 회사인가.
A. 에듀테인먼트 콘텐츠 전문 스타트업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감정이라고 생각하는 ‘호기심’을 다룬다는 의미에서 플레이큐리오(Play Curio)라고 이름을 붙였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와 공동제작 중인 명탐정 피트 시리즈를 필두로 프로덕션, 콘텐츠 비즈니스, 프로덕트 판매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적이고 즐거운 디지털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Q. 방송PD 출신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콘텐츠 전문 회사의 대표가 됐나.
A. PD가 됐고 우연히 어린이 방송을 맡았다. 그런데 일이 너무 재밌는 거다. 어린이 프로그램의 경우 태생적으로 선한 부분이 들어간다. 프로그램을 만들며 재미와 교육까지 추구할 수 있어 보람찼다. PD로 6년 정도 신바람 나게 일했다. 그런데 2009년부터 교육 회사들 사이로 디지털라이징 바람이 불었다. 이에 맞춰서 캐릭터 제작 등 다양한 업무 분야에서 경험을 쌓다가 대표까지 하게 됐다.
Q. 최근 절찬리 방영되고 있는 명탐정 피트 시리즈 시즌4를 소개한다면.
A. 명탐정 피트는 3D 애니메이션과 실사 다큐멘터리 영상을 결합한 국내 최초의 애니멘터리(Animentary) 콘텐츠다. 3세에서 7세 어린이의 자연 생태 교육을 위해 제작됐으며 현재까지 4개 시즌, 총 108편으로 구성돼 있다.
시즌4는 그동안 숲속 수사대로서 인정을 받은 피트와 친구들이 신비의 섬으로 가기 위한 여정을 담았다. 동식물의 생태를 넘어 환경 파괴, 기후 변화, 멸종 위기 등 지구가 직면한 생태 위기 문제들로 수사 범위를 확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Q. 어린이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생태계 관련 학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A.재미와 교훈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만일 생태계 다큐멘터리 내용만 있으면 재미가 덜할텐데, 피트는 탐정으로서 수사 과정을 그리기에 “범인은 누구지? 혹은 “왜 그럴까?”라는 호기심이 생기고 흥미를 느끼는 거다. 그러면서도 교육성도 충분히 담았다. 예를 들어 지난 시즌3에서 다루었던 ‘꿀벌 실종 사건’ 에피소드를 통해 자연스럽게 꿀벌이 왜 사라지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비닐 할아버지의 마지막 소원’ 에피소드가 끝나고, 쓰레기와 재활용 문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교훈을 느끼면서 비닐 할아버지를 위해 재활용을 해볼 수도 있고.
Q. 명탐정 피트는 교육적 가치를 담고 있는 애니메이션이기도 한데, 이번 시즌4를 통해 시청자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길 바라는지.
A.주된 시청자 층인 3~7세 어린이들이 보고 신기해하면서 좋아하기만 해도 좋겠지만, 여기서 한 발짝 나아가 생태계와 환경 보호에도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기후 위기를 예로 들면, 지난 해 11월에도 덥고 폭우가 내리는 등 이상 기온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자연스럽게 그런 감정과 생각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